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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하자작업장학교 히옥스입니다.

<오늘의 교육>과 <하자작업장학교>를 대표해서 초대의 말씀을 전합니다.

<이 시대 교육 포럼> 두 번째 자리를 준비하고 있어 알려드려요.

오는 7월 16일 토요일에, 지난 번과 같은 장소인 하자센터 하하허허홀에서 진행할 예정이며,

포럼의 주제는 “포스트 후쿠시마 시대의 교육”입니다.

 

------------------- 7월 16일 (토) 순서 ------------------------

2:00 다큐멘터리 상영: “핵의 귀환” (저스틴 펨버튼 감독 2007)
3:30-5:00 이유진 (녹색연합 녹색에너지디자인팀장)
5:30-7:00 김종철 (녹색평론 발행인)
7:00-8:00 자유토론

 

* 주최: 계간 <오늘의 교육>, <하자작업장학교>
* 관련웹페이지: http://productionschool.or​g/eduforum
* 참가비: 청소년 무료, 일반참가자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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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의 포럼에서도 얘기가 나왔었지만,

올해 3월 11일 발생한 일본대지진은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이어지면서 일본뿐 아니라 세계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체르노빌 원전사고 이후 주춤했던 원자력산업이 녹색성장을 빌미로 다시 탄력을 받아 성장세를 타던 시점이라,

잘못된 역사가 되풀이 되었다는 자각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이 놀랐던 것 같고요.

다행히 지난 4개월 동안 많은 나라들이 차례로 탈원자력 선언을 발표하고 있고,

국가와 역사를 넘어서는 세계시민들의 연대와 움직임이 확인되고 또 요청되고 있습니다.

아쉬운 점은 아직 한국사회로서는 이 문제를 다룰 적절한 정보체계와 의견들이 만들어지지 못한 채이고,

여전히 성장과 발전, 강국 혹은 부국의 이미지만이 일방적으로 제시되고 있는 형편입니다.

 

<불을 찾아서>라는 프랑스 영화가 생각납니다.

불로 상징되는, 인류문명을 추동하는 강력한 힘에 대한 추구가 그 영화에서 설명되고 있습니다.

그 추구의 끝에 원자력이 등장한 것은 논리적으로 자연스럽지만,

원전사고나 원자력폐기물과 같은 인류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일들이 동반되고 있으니

어쩌면 그 영화 속에서 멸종되었던 다른 문명의 인류가 살아남았더라면 하는 식으로 생각을 해보게도 됩니다.

프랑스의 길, 독일의 길로 설명되는 두 갈래 길을 마주 보고 있으니 더더욱.

 

그런데 새로운 에너지원과 또 새로운 문명의 패러다임을 찾으려는 많은 사람들의 시도를 찾아보게 되면서 좀 다른 생각을 하게 됩니다.

혹시 <나비문명>(마사키 다카시 지음)이란 책을 읽으셨다면 짧은 우화로 요약해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

한 그루 나무가 있었습니다. 봄이 와 애벌레들이 한꺼번에 태어났습니다. ‘우리 모두가 이파리를 먹어치우면 분명 나무가 죽어버릴 거야.’ 애벌레는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잎을 다 먹으면 나무가 말라서 결국 아무도 살지 못하게 되는 게 아닐까.’ 나무어머니가 말했습니다. ‘너는 곧 나비가 될 거야. 나비가 되면 누구도 잎을 먹지 않는단다. 꽃에 있는 꿀을 찾게 되지. 그리고 꿀을 달콤함에 취해 춤도 춘단다. 그러면 꽃이 열매를 맺지.’ 여름이 되었습니다. 나무에는 꽃이 피고 달콤한 향기가 피어올랐습니다. 나비가 된 애벌레는 투명하고 커다란 날개를 펼치고 꽃과 놀았습니다. 가지는 언제부턴가 다시 푸르러졌고, 꽃에서는 열매가 부풀어 올랐습니다. --------------------------​------

 

애벌레로서 나무를 갉아먹으면서 살 것인가, 아니면 나비가 되어서 꿀을 먹고 꽃을 피우는 존재로 진화할 것인가.

불의 문명으로 살 것인가, 빛(태양_ 재생가능에너지)의 문명으로 살 것인가.

이 우화는 강력하게 문명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면서 학생들과 의논이 시작되는 중입니다.

우리는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언제 움직일 것인가? 무엇을 배울 것인가? 무엇이 될 것인가?

 

교육현장에서 포스트 후쿠시마는 아주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것 같습니다.

문명의 전환이 요청된다는 데 동의한다면, 과연 어떤 학습과 성장이 우리 교육현장에서 일어나야 할까요?

다음 세대가 여전히 전(前) 인류와 교감하고 존중할 수 있는 생각의 패러다임, (교육)실천의 내용들은 어떤 것일까요?

그런 얘기들을 이어나가고 싶습니다.

 

마침 인연이 닿아 이유진팀장님과 김종철선생님께서 함께 자리해 주시게 되었습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이러한 질문을 가지고 생각과 활동을 해오셨는데,

이제야 초대를 드리게 되어 조금 부끄러운 마음도 있지만,

함께 생각을 나눠주시는 선배이자 손 잡을 동지가 되어주시는 두 분을 생각하니

그저 기쁜 마음이 되어 만남의 자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두 분 선생님의 말씀도 듣고 서로의 생각과 질문도 나누는 자리입니다.
꼭 오셔서 함께 길을 모색할 수 있다면 고맙겠습니다.
참석하시게 되면 제게 메일(school@haja.or.kr)로 알려주세요.

김희옥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