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0-15 일본 나무늘보클럽과 함께 한 탐방(조한이 하자10년이야기에 탐방 소개를 올리셨지요) 도중,

사람들 마음에 가장 큰 울림을 준 이야기 가운데 하나는

안상수 선생님(홍대 시각디자인)의 생명평화결사 로고에 대한 설명이었습니다

 

안샘은 2004년, [생명평화결사] 모임의 로고를 만들어 달라는 청을 받고,

생명이나 평화니 하는 추상적인 개념을 어떻게 시각적으로 표현할까

고민을 한참 하셨더랍니다.

오랜 산고 끝에 나온 창조물이 바로 아래의 것입니다.

 

 

하나하나 설명을 붙이자면(http://lifepeace.org/intro/intro01.php)

 

logo_arrow.gif

 

안샘의 설명으로는

사람을 제일 밑에 둔 것을 다른 생명을 모셔야 한다는 뜻...

소가 아프면, 새가 아프면 곧 우리도 아프고,

그것은 모두 우리 탓이라는 뜻을 담고 있답니다.

 

구체와 구체를 결합해서 추상 개념을 전달하는 아이디어는 중국의 회의문자에서 유래한 것이기도 하고

(예를 들어 좋을 호 好),

[전함 포템킨]을 만든 감독 에이젠슈타인의 몽타쥬 이론에 근거를 둔 것이기도 하답니다

(예를 들어  깨진 안경과 굴러가는 유모차, 군화 등을 연이어 보여줌으로써 학살의 참상을 재현하는 식).

 

평화의 상징은 시대에 따라 변화해왔습니다

한 때는 올리브 가지를 입에 문 비둘기가 평화의 상징이었던 적도 있고,

반핵운동단체 CND의 로고는 전쟁반대의 표지인 동시에

1960년대 히피들이 사랑하는 심볼이 되기도 했답니다

 

cnd.jpg

(CND의 평화로고는 Nuclear Disarmament 의 N과 D를 상징하는 해군 수기 신호에서 따온 것이랍니다)

 

안샘은 전쟁반대를 내세운 평화의 상징은 20세기적인 것이고

이제 21세기다운 평화의 상징은 생명평화라고 생각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당신이 만든

생명평화 로고를 마음껏 가져다 쓰시라

하셨지요.

 

훈은 어울림

음은 삶

 

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