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금요일, 오후 6시에 203호에서 판돌 모임을 겸해 아래 내용으로 이야기를 나누어볼까 합니다. 

참석 대상은 판돌과 학교 담당자들이에요. 


자세한 내용은 아래를 읽어 보시면 아시겠지만, 3월에 예정된 일본 '전국 사회적 히키코모리 지원자 협회'의 유자살롱 방문을 계기로, 하자와의 연결 지점을 찾아보다가,  1~2차례 정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어 보면 좋겠다는 얘기가 나왔고, 

그 외에 오픈 토크로 또는 대외적으로 여론을 만들어야 할 때가 아닌가 하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금요일 모임에서는 아키 의견과 함께, 3월 방문건에 대한 이야기들도 같이 나누게 될 것 같습니다. 


판돌들 뿐만 아니라, 교육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사회적기업에서 함께 참여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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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학교 폭력 대책'이 나왔습니다. 
http://media.daum.net/society/newsview?newsid=20120206100212245 생각했던 대로, '모두의, 모두에 대한 투쟁'을 기본 전제로 삼고 있네요. 

물론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만, 
학교안의 모든 관계동학(dynamics)을 물리적 폭력의 관점에서 바라봐서는 
더 나빠지지는 않을 지 몰라도 나아지는 것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어떤 식으로든 촘촘하면서도 느슨한 관계망과 충격방지 시스템을 갖춰야 하는데, 
오히려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기도 하구요.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 정부와 언론이 전제로 하고 있는 학교 내의 관계동학에서는 
다음의 요소에  대한 논의는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 물리적 폭력을 동반하지 않은 '은따(은근히 따돌리기)'
- 심리상태를 극한까지 몰아가는 구조적 폭력 (입시, 경쟁, 서열 스트레스 등)
- 교사, 부모 등 학생간의 관계에 영향을 끼치는 주변 이해당사자
- 직/간접적 피해를 입은 학생의 이후 경로 (자퇴, 은둔 등)


이런 상황들에 대해서 여러가지 우려를 갖던 중에, 
마침 오는 3월 14일부터 16일까지 일본 '전국 사회적 히키코모리 지원자 협회'에서 
유자살롱을 방문하기로 일정이 확정되었습니다. 
주로 교수분들이라고 알고 있는데, 
사무국장을 맡고 계신 니트/히키코모리 연구자 리츠메이칸 대학의 야마모토 코헤이 교수, 
니트 재활을 위한 소셜 비즈니스를 운영중인 문화협동넷의 사토 교수님 등이 포함되어있습니다. 

그래서 갑자기 생각난 것인데, 
이분들의 방문기간 내에 작게 행사를 하나 열어보면 어떨까 하는 것입니다. (일정이 급하니만큼 '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예를 들어 관(서울시 청소년과, 교육청 등), 민(학부모모임, 사회적기업 등), 학(사회학, 심리학 교수)이 모여서 
- '한-일 학교폭력 피해자 현황과 사회적 영향'이라든지
- '일상적 관계의 폭력성과 학교폭력'과 같은 이야기를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냥 한국 사람들이 모여서 얘기하는 것보다, '한참 선배'인 일본 분들이 이야기를 거들어주시면 
무게가 더 실릴 수 있을 것 같아 서두르게 되었습니다. 

하자 초기에는 어땠을지 모르겠는데, 지난 3~4년 동안에는 딱히 이런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어쨌거나 저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하고, 
특히 온 사회가 '물리적 폭력 가해자의 해악'에만 집중하는 지금 시점에서 
우리가 (일본 현황을 선행사례로 참고하면서) 사회에 발언할 수 있는 것들이 있지 않을까 합니다. 

만약 하자센터 차원에서 '이런 자리가 필요하겠다'라고 동의를 하신다면
유자살롱과 함께 (하자센터가 주최가 되어도 좋습니다) 논의를 이어나갔으면 좋겠구요. 
주제가 식상하게 여겨지시거나 다른 일정으로 바쁘시다면 
유자살롱을 중심으로 아주 작게 (아마도 비공개로) 진행을 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