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가니제이션요리 영셰프 매니저 케이입니다.
2011년이 한 달도 남지 않았네요.
저희 영셰프 프로젝트도 한 해 걸어온 길을 돌아봅니다.
여전히 아쉬운 점도 보이고 부족하지만,
하자마을의 돌봄과 관심이 있었기에 어느새 두번 째 매듭을 짓네요!
아침부터 활기차게 하루를 여는 영셰프들을 보며
처음 영셰프를 시작하던 날의 친구들 모습은 어땠을지,
지난 1년 간 열정을 쏟았을 청춘들을 상상하며 준비했습니다!
영셰프 2기 별이, 스텔라, 에갈로, 예린이, 옥, 쥴리
여섯 명이 지난 1년간 요리한 청춘을 함께 맛보는 자리,
영셰프 수료식&쇼케이스 <나의 맛, 나의 청춘> 에서 따뜻한 저녁 함께해요 :^D
2011년 12월 29일 저녁 7시, 999클럽!
부디 함께하셔서 영셰프 프로젝트와 아이들의 지난 1년을 축하해주세요~
앞으로의 청춘도 응원해주시길 바라며 참석여부 회신 부탁드립니다(음식준비...^^;).
그럼 오늘도 영셰프의 파릇한 봄, 청춘(淸春)처럼
따뜻한 하루 보내시길.
2010.12.8 영셰프 매니저 케이 올림
오늘 아침 급하게 쓴 축하글 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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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을 전환하는 경험을 한 영쉐프들의 수료식을 축하합니다
이번 영쉐프 수료식엔 참석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참석을 못하는 대신 영쉐프 수료자들이 축하를 받아야 하는 이유들 몇가지를 같이 생각해보면서 참석하지 못하는 미안함을 대신하려고 합니다.
영쉐프는 제 생각에는 아주 좋은 학교입니다. 물론 좋은 학교에 대한 사회적 통념과는 많이 다릅니다. 그런데 다른 학교와 다르게 배우고 학습하기 때문에 영쉐프는 아주 특별하게 좋은 학교로 진화하고 있다고 나는 믿고 있습니다.
먼저 나는 영쉐프 운영진들이 이 학교를 운영하기 위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영쉐프는 충분한 예산이 없고, 많은 교사들도 없고, 좋은 자기 공간과 시설을 가지고 있지도 않습니다. 그렇기에 운영진과 영쉐프 구성원들은 학교를 운영하기 위해 서로 협력해야 하고 또 때로는 돈을 벌기도 하면서 서로에게 의지하는 마음을 키웁니다. 상황이 어려워 서로 의지해야 하는 학교는 아주 좋은 성장의 발판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둘째로 영쉐프는 매일 매일 일을 하는 학교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학교처럼 자신의 머리에 정보를 집어넣는 퇴행적인 학습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몸을 움직여야 하고 그 과정에서 서로 갈등도 빚고 또 해결을 위해 노력하기도 합니다. 몸을 움직여 일을 하기에 그 경험은 아주 구체적입니다. 특별하게 요리를 잘 만들지 않아도 구체적인 경험의 감을 익히는 것은 미래를 살아가는 중요한 덕목을 터득하게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영쉐프는 남에게 서비스하는 일을 합니다. 자신의 맥락에 고립된 채 갇혀 있는 것이 아니라 항상 타인의 맥락을 읽어야 하고 타인의 맥락 안에 나를 자리잡게 하는 연습을 하게 됩니다. 타인을 위해 일을 해보는 것은 내 삶을 전환하는 가장 핵심적인 학습입니다. 남에게 서비스하는 일은 자기억제력과 통제력을 가지기 않고서는 쉽지 않습니다. 이 경험은 아마도 아주 귀중한 개인적 자산으로 남을 것이 확실합니다.
돌봄의 노동이 사회적 가치를 갖는 시대는 반드시 온다고 나는 믿고 있습니다. 영쉐프 수료자들이 그 시대를 앞서 준비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새로운 현장에서 일과 학습의 경계를 넘어 자신의 삶을 전환해내는 멀지 않은 미래를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2011. 12. 8. 전효관(하자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