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많이 하게 만드는 영화더군요.

개인적으로는 거울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되었어요.

거울 안에 선 자신의 모습이 타자가 되고

강박과 공포는 시작되고, 벗어나려 하지만 벗어나지 못하고

거울은 점점 사방으로 많아지고, 그러다

거울이 깨지고, 깨진조각이 자신을 찌르고, 비로소 블랙스완으로 날아오르며... 죽음

 

멕시코 혁명을 이끈 마르코스와 편력기사 딱정벌레 두리토가

이미 이에 대해 몇 가지 이야기를 주고 받았더랬는데...

 

"이 도시는 고독과 두려움에 찌들었어. 고독의 거대한 집합체라고 할 수 있지.

모두가 자신만의 도시 안에 살고 있어. 그래서 멕시코시티는 하나의 도시이면서도

수많은 도시의 집합체이기도 해. 아무도 고뇌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아

(자네 고뇌없는 고독이란 걸 들어본 적 있나?)

오로지 권력에 대해서만 이야기한다네.

고독은 다른 고독이 자신을 둘러싸고 있기 때문에 더 커져가네.

마치 고독이 또 다른 고독 속으로 침잠해 들어가는 것처럼.

마을장이 서면 으레 '거울의 집'이 있는데, 그 안에 들어가면 거울 안에 또 다른 거울이 있잖아?

마찬가지로 고독은 또 다른 고독을 비춰주는 거울이야.

고독은 마치 거울처럼 다른 고독에 반사되어 되돌아와."

 

"이 도시는 병들었어. 이 병은 절정에 달해야만 치료될 수 있을거야

이 거대한 고독의 집합체는, 고독이 더해져 몸뚱이가 더욱 더 커진 이 고독은,

결국 자신의 모습과 마주하고 나서야 왜 자신이 그리도 무기력한지 깨닫게 될 거야.

그래야만 오직 그렇게 해야만 이 도시는 자네가 본 음울한 잿빛을 떨치고,

작은 마을에선 흔히 볼  수 있는 오색찬란한 리본으로 단장되겠지.

이 도시는 거울의 냉정한 게임 속에서 살고 있어.

그 게임의 목표는 유리를 발견하는거야.

그러니 유리가 없다면 게임을 해봤자 아무 소용없겠지.

이 점을 이해하고, 누군가의 말처럼 투쟁하여 더 행복하기 시작한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