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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26 [제26호]microTOP10
archive_clip1-1.gif성미산을 왜 지켜야 하나요? 성미산이 뭔가요? 그 답이 여기 있습니다.

<성미산생태보전과 생태공원화를 위한 주민대책위>의 비상행동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성미산을 지키기 위한 마음이 모여서 마을이 힘차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우리의 마음과 주장들을 아래와 같이 정리해보았습니다.

성미산을 지켜주세요!

 

마포 유일의 자연숲 성미산

 

성미산은 북한산에서 한강으로 이어지는 생태축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2001년 생태보전시민모임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성미산 지역 대부분이 서울시가 구분한 비오톱(생명체들의 서식공간, biotop) 등급 중 “대상지 전체지역에 대하여 자연보호가치가 있는” 1등급에 해당됩니다. 뿐만 아니라 동 연구에서 성미산에 서울시가 지정․고시한 보호종 가운데 오색딱다구리를 비롯해 박새, 꾀꼬리, 족제비 등 4종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서 2009년 한국내셔널트러스트 보존대상지 시민공모에서 “꼭 지켜야 할 자연유산 - 이곳만은 꼭 지키자”로 산림청장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3분이 1이 잘려나기 일보직전인 성미산

 

마포구 유일의 자연숲 성미산이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홍익재단이 성미산에 홍익 초중고를 이전하겠다고 나선 것입니다. 환경이 우리 삶의 절대 절명의 가치가 된 지금, 그것도 환경도시를 주창하는 서울시에서 산을 깍아서 학교를 짓는 행태는 적절치 않다는 상식을 뒤엎고 마포구,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서울시교육청은 홍익초중고의 학교 이전 건축을 허가했습니다. 과연 누구의 책임일까요.

 

① 마포구청은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서울시에 이 땅을 학교부지로 승인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② 오세훈 시장은 서울시 의회 시정 질의에서 주민들과 충분히 상의하고 만일 협의가 여의치 않을 때는 대체부지 마련도 고민하겠다는 의사발언을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단 한 차례의 간단한 소개모임을 하고 난 뒤, 충분히 협의했으니 허가를 하겠다고 입장을 바꾸었습니다. 마포구청이 성미산대책위에 보낸 공문의 제목은 <대화의 장 참석요청>이었으며, 실제 만남도 상견례 수준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협의를 했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③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는 기습적으로 안건을 상정, 심의하여 홍익학원의 학교 이전을 승인했습니다.

④ 서울시교육청은 테니스장만한 운동장을 가진 학교를 인가한데 이어 안 그래도 비좁은 성서초등학교 학생들의 진입로에 홍익초중고의 스쿨버스까지 다닐 수 있도록 허가하여 사학재단의 이익을 위해 공립학교 학생들의 안전한 등굣길을 외면함으로서 아이들의 건강권과 행복권을 저버렸습니다. 담당 공무원은 홍익재단의 말만 믿고 실사조차 나오지 않았습니다.

⑤ 홍익재단은 금싸라기 땅인 홍대 내부의 초중고를 자연숲 성미산에 옮겨 막대한 차익을 얻으려 하는 것입니다. 게다가 홍대가 현재 학교를 지으려는 땅은 한양재단과 홍익재단 그리고 그 사이에 낀 제 3자 사이의 단 3개월간의 거래 과정에서 무려 170억원의 시세차익이 발생되어서 현재 검찰이 조사 중입니다.

 

 

성서초등학교 학생들의 안전권 심각하게 위협

 

홍익초중고가 들어오려고 하는 땅 바로 옆에는 성서초등학교가 있습니다. 이 학교에서는 홍익학원의 학교 건축계획안을 검토 후 학생들의 통학로 안전권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고 판단, 지난 2월 말에 성서초등학교 비상대책위를 꾸려 활동해왔습니다. 이러한 성서초교 학부모들의 반대와 마포구청의 재협의 요구로 서울시교육청 홍익학원에 건축계획안을 수정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이에 홍익학원은 건축계획안 수정 제출하였으나, 성서초등학교 비상대책위는 홍익학원 수정안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자전거도로, 인도에 여전히 두 개의 차량 출입구가 생기는 것은 학생들의 안전에 위협을 준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러한 학부모들의 반대요구에도 불구하고 5월 20일 홍익학원 학교사업 실시계획인가를 내린 것입니다. 성서초등학교 비상대책위는 아이들의 통학권, 건강권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상황을 가볍게 여기는 교육청의 처사와 학교와 신축될 현장을 한 번도 찾아와보지도 않은 채 허가를 내주는 탁상행정을 규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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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미산 지키기에 대한 Q&A
→ 출처:  http://출처를 넣어주세요~

Q. 성미산에는 이미 성서초등학교도 있는데, 성미산을 끼고 있는 집도 있고, 베드민턴장도 있는데, 왜 홍익초중고교가 들어오는 것은 반대하는 것인가요?

A. 홍익 초중고등학교가 들어오면 성미산의 삼분의 일을 갈아엎게 됩니다. 우리에게 환경이라는 개념이 거의 없던 시절, 우리는 싼 땅인 산에 학교를 많이 지었고, 집도 많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녹지를 훼손해버려서 서울에는 이제 녹색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생태, 환경의 가치를 무엇보다 우선시해야 하는 시기에, 과거 지어진 이런저런 시설들이 있었으니 그와 비슷한 시설들은 더 생겨도 괜찮다는 주장은 적절치 않습니다. 서울시립대 조경학과 한봉호 교수는 공원으로 속해있지 않으면서 연접해있는 산지들을 이런 식으로 개발하기 시작한다면 서울의 산지형 공원은 거의 다 개발될 수밖에 없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성미산은 가뜩이나 자연녹지가 부족한 마포구, 서울에서 주민들의 휴식공간이자 생태공간으로서 중요한 위치에 있습니다. 그리고 지구온난화에 따라 이산화탄소 흡수원으로서의 숲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성미산의 보전가치는 향후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무엇보다 숲은 지역 주민, 나아가 지구 대기 전체에 산소를 공급하는 폐의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숲을 파괴하며 건물을 짓는 것은 마포구 지역주민들에게 상징적인 폐암 선고를 내리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Q. 지역민들에게 성미산은 어떤 산인가요?

A. 성미산은 산이라고 하기에 조금 민망할 정도로 야트막한 곳이지만, 성미산은 높고 멀리 있어서 바라보기만 하는 산이 아닙니다. 어르신들의 휴식처이고, 주부들의 산책로이며, 어린이집 아이들의 놀이터이고, 주변 학교의 생태 학습장입니다. 한마디로 멀리서 바라보기만 하는 산이 아니라, 주민의 삶의 공간이며 생활의 일부입니다. 그래서 성미산 일대 주민들은 2001년부터 2003년까지 배수지와 아파트공사를 막기 위해 싸웠고, 지금까지도 산을 더욱 잘 가꾸기 위해서 노력해왔던 것입니다.

 

Q. 그래도 다른 것도 아니고 학교를 짓겠다는 것인데, 게다가 홍익초중고는 학교 건물이 부족해서 많이 힘들다고도 하던데, 학교는 지을 수 있게 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A. 성미산 아래에는 이미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있습니다. 성미산에서 불과 300M 거리에 경성중고교도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이 지역에 학교가 없거나 교실이 과밀해서 홍익초중고를 이전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홍익재단이 금싸라기 땅인 홍대 내부에 있는 홍익초중고를 이전시킨 뒤, 땅을 개발해 막대한 수익을 남기기 위해 이전하려는 것입니다.

또한 홍익초중고가 비좁아서 학교를 옮겨야한다면 서울시에서 다른 대체부지를 찾아서 이전하게 중재해주면 됩니다. 그리고 기왕 이전 신축하는 홍익초중고는 학교가 부족하거나 교실이 과밀해 고생하는 지역을 찾아서 지역에서도 환영받으면서 이전하는 것이 더욱 좋을 것입니다.

이 지역에서 학교를 필요로 하는 것도 아니고, 홍익초중고가 성미산 아니면 학교를 옮길 곳이 없는 것도 아닌 상황에서 마포의 허파라고 할 수 있는 자연숲을 훼손하는 것은 매우 근시안적이며 부도덕한 행위입니다.

 

Q. 마포구청은 이미 성미산의 생태공원화를 약속했는데, 홍익초중고가 들어와도 나머지 공간을 생태공원으로 잘 가꾸면 성미산의 가치는 충분하지 않을까요?

A. 생태 환경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공간적 구성이 필요합니다. 도심의 아주 작은 산인 성미산의 삼분지 일을 들어내면 그것은 생태공원으로서 가치를 잃습니다. 기존에 있는 것도 열심히 가꾸고 지켜야 겨우 유지되고 있는 산의 삼분지 일을 들어내놓고, 생태공원을 만들겠다는 것은 말장난에 가깝습니다. 따라서 지금 남아있는 성미산을 자연 그대로 보존하는 것은 생태적 가치뿐 아니라, 서울시의 환경적 가치, 경제적 가치, 그리고 서울시민의 생존권을 위해서도 필요한 일입니다.

 

Q. 명문사학을 유치해서 성산동 일대 상권이 발전하는 등 지역이 발전할 수 있으며, 집값 땅값도 높아진다는 주장도 있던데요.

A. 홍익초중고가 명문학교이냐 아니냐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습니다. 다만 초중고등학교가 들어온다고 지역상권이 살아난다는 것에 대해서는 찬반양론이 많습니다. 사립학교인 홍익초등학교는 거의 모든 학생이 이 지역에 살고 있지 않기 때문에 자가용 또는 스쿨버스 등하교만을 하게 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중고등학교도 지역경제 발전에 큰 효과는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반면 ‘좋은 산’ 하나를 가지고 있는 것은 그 지역의 가치를 매우 높여주는 것입니다. 지금 보기에는 학교가 들어오면 가시적인 경제적 효과가 있을 것 같이 보이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성미산을 잘 보존하는 것이 이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될 것임이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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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요구

우리는 마포의 유일한 자연숲 성미산 전체가 자연 그대로 지켜지기를 원합니다.

우리는 마포의 유일한 자연숲 성미산 전체가 생태공원으로 우리 후대까지 남기를 원합니다.

우리는 마포의 유일한 자연숲 성미산을 파괴하는 홍익재단의 홍익초중고 이전을 반대합니다.

우리는 성서초등학교 아이들이 안전한 등굣길을 보장받아 그들의 건강권과 행복권이 지켜지기를 원합니다.

우리는 서울시가 자연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학교가 필요한 지역의 대체부지를 찾아 홍익초중고가 이전할 수 있도록 중재할 것을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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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행동

우리는 위의 요구를 표현하기 위해서 아래와 같은 행동을 합니다.

 

- 매일 아침 8시반 홍대 앞 <일인시위>

- 매일 저녁 8시 망원우체국 앞 <작은촛불문화제>와 <촛불산책>

- 5월 27일 수요일 2시30분 홍대 놀이터 앞 <성서초등학생 안전권 보장을 위한 가두시위>

- 5월 28일 금요일 4시 홍대 앞 <성미산을 지키기 위해 인디밴드와 함께하는 촛불문화제>

- 이밖에 성미산을 지키자는 메시지가 담긴 옷을 함께 입고 거리를 산책하고, 이러한 메시지의 현수막을 각 가정의 베란다에 내걸고, 성미산에 텐트를 치고 농성을 시작합니다.

* 우리의 비상행동 모습 사진과 내용 등은 http://blog.naver.com/supsubi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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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도움을 요청드립니다.

성미산 주변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지금까지 마포의 유일한 자연숲 성미산을 지키고 가꾸어 왔습니다. 우리는 성미산이 우리들만의 산이라던가 우리에게 특별한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이 작고 아름다운 도심의 자연숲을 우리 자식들과 성미산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 그리고 그 후대에서까지 물려주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이명박 정부는 자연과 녹색을 강조하며 그것을 국가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겠다는 말을 일삼아 왔지만 도심의 작은 자연숲, 마포의 유일한 자연숲 성미산마저 온전히 지킬 수 없는 현실에 우리는 분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지킬 것입니다. 2001년부터 2003년까지 포기와 절망 속에서도 끝까지 마포의 유일한 자연숲 성미산을 지켜왔듯 오늘도 우리는 아름다운 성미산을 지켜나갈 것입니다.

시민 여러분 도와주십시오. 힘을 보태주십시오.

우리 아이들을 위해 이 푸르고 아름다운 작은 산을 지켜낼 수 있도록 힘을 보태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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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자 : 성미산마을
성미산마을 소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