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 공연이 있어서여~ (내일이네요^^) 관련기사 공유 합니다. --
참석하시면 정말 후회하지 않으실거라고 확신합니다.

우선 노래 먼저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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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바람> 공연포스터 자유롭게 스며드는 어떤 바람이고자 하는 가수 홍순관의 노래와 이야기 <어떤바람>
ⓒ 홍순관의 팬카페 춤추는 평화

내가 팬(fan)이라는 말에 주목하게 된 것은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이라는 소설 때문이었다. 그러나 나는 전성기 시절 빙그레 이글스 경기 외에는 야구 경기를 즐겨 보지 않아서 그런지 '인천 팬들'에게 공감하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소설 <아내가 결혼했다>에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명문 클럽 바르셀로나를 좋아하는 그 '아내'의 기분은 어느 정도 공감할 수 있었다.

 

바르셀로나는 독재자 프랑코 총통에 저항했던 카탈로니아 사람들의 팀이며, 선수들의  유니폼에는 유니세프 로고가 새겨져 있다. 이 클럽은 어느 한 선수에 의존하지 않는 토털 축구를 특징으로 한다. 만화같은 패스가 이뤄질 만큼 조직력이 탁월하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팬들을 보유한 팀으로도 유명하다. 경기 시작 전 응원가에 맞춰 "바르카!"를 반복해 외치는 팬들의 함성을 들으면, 그 열정과 자부심에 전율이 일기도 한다.  

 

그러나 바르셀로나처럼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팬들이 많은 팀이나 가수는 그렇게 많지 않다. 우리나라에도 몇몇 대중 가수들은 두터운 팬층을 가지고 있지만, 대다수는 그렇지 않다. 그런데, 상업 방송을 기반으로 하거나 방송에 많이 나오지 않았으면서도, 매년 팬들이 공연을 열어주는 가수가 있다. 그는 <나처럼 사는 건 나밖에 없지> <쌀 한 톨의 무게> 등을 부르며 듣는 사람을 위로하는 가수, 홍순관이다.

 

그 홍순관이 12월 10일, 서울 서대문구청 대강당에서 콘서트 '어떤 바람'을 연다. 이 공연에는 1000회째 수요시위를 앞두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일본 지진피해 조선학교와 함께하는 사람들' <몽당연필>의 권해효 공동대표가 이야기 손님으로 참석한다.

 

어떤 바람이라 불리고 싶은 가수 홍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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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일평화콘서트에서 홍순관 지난 사월 일본 동북지방의 쓰나미와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일본인들을 돕기 위한 한일평화콘서트에서 사회를 맡았던 홍순관, 리허설을 시작하기 전 공연 구상을 하고 있다.
ⓒ 김대규
icon_tag.gif 홍순관

가수 홍순관을 인터뷰한 기사를 보면, 그에게 붙은 별칭이 제법 많음을 알 수 있다. 비주류이면서 비주류를 옹호한다는 의미에서 '마이너리티 가수' '언더그라운드 예술가' '사각지대의 가수' 등으로 불리고 있다.

 

또 '홍구라' '홍가이드' '홍순간' '홍가이버' '홍시인' '홍작가' 등 그의 비범함을 빗댄 별명이 수없이 많다. 그는 공연장에서 노래보다 말을 더 잘해서 '홍구라', 네비게이션 없이 전국 8도를 누비는 운전 실력을 갖췄다는 뜻에서 '홍가이드', 부르는 곳이 있으면 아무리 멀어도 순간적으로 달려간다고 해서 '홍순간', 내용과 짜임새가 있는 공연 기획에다가 무대 미술까지 도맡아 하기 때문에 만능 재주꾼 '홍가이버', 시와 글씨가 아름다워 '홍시인' '홍작가'라고 불린다.

 

그러나 정작 본인이 원하는 별명은 '어떤 바람'이다. 그 별명은 일본의 구족화가이자 시인인 호시노 도미히로의 시 <어떤 바람>(원제:どんな風)에서 따온 것이다. '어떤 바람'은 나무에 불면 가지를 살랑이게 하는 푸른 바람이 되고, 꽃에 불면 꽃향기와 홀씨를 실어 나르는 꽃바람이 되는 자유로운 바람, 스며드는 바람이다.

 

그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돕기 위한 순회 모금 공연 <대지의 눈물>을 백 회 이상 진행했다. 또한 지난 2000년 일제의 성폭력 범죄에 대한 책임을 가리는 '도쿄여성국제전범법정'을 세우기 위한 모금 콘서트도 열었다.

 

변화를 일으키는 바람을 만들고 싶다

 

12월 14일은 1000번째 수요시위가 열리는 날이다. 간절한 소원을 담아 천 마리 학을 접는 것도 정성이라지만, 지난 십 년간 1000번의 수요시위가 중단 없이 이어진 것은 역사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역사는 거창한 것이 아니라 한땀 한땀 이어지는 숨결의 기록이기 때문이다.

 

홍순관은 1994년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증언을 처음으로 들었는데, 그때 들은 김학순 할머니의 말씀을 잊을 수 없다고 한다. 김 할머니는 "노래하는 사람이 우리를 도와준 건 이번이 처음이다"라며 "내가 살아 있는데 사람들이 왜 안 도와주는 걸까"라고 말했다고 한다. 홍순관은 그 말을 듣고 '자신이 앞으로 어떤 노래를 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얻었다고 한다.

 

또한 <몽당연필>의 권해효 공동대표는 조선학교 돕기운동과 일본의 고교무상화 정책의 확대 문제에 대해 이야기할 계획이다.

 

어느덧 25년 노래 인생을 겪어온 홍순관은 "아직도 공연할 때마다 마음이 새롭고 설렌다"며 "살림이 어려워지고 인심이 각박해지는 요즘에도 해마다 공연을 마련해 주는 팬들이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공연에서도 변화를 일으키는 '어떤 바람'을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잔잔하지만 닫힌 마음을 여는 어떤 바람, 작지만 우주의 비밀을 담고 있는 쌀 한톨의 무게를 느낄 수 있는 어떤 바람, 그리고 강물이 흘러 바다로 흘러가리라는 희망을 일으키는 어떤 바람을 불러 일으킬 것이다.

 

가수 홍순관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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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래하는 홍순관 평화박물관 건립기금 마련을 위한 콘서트 <춤추는 평화> 100회 기념공연
ⓒ 김대규
icon_tag.gif 홍순관

가수 홍순관은 대학에서 조소를 전공한 후, 86년부터 무용무대 미술기획 분야에서 일하면서,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연출하고 출연했다. 1995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돕기공연 <대지의 눈물>을 시작하여, 2000년 동경국제법정에서 공연하는 등 일본, 미국, 중국, 독일, 호주 등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 관련 공연과 생명.평화.통일 등을 주제로 하는 초청 공연을 해오고 있다. 이 밖에 우리 땅에 평화박물관을 짓기 위해 10년을 목표로 세계 각지를 돌며 평화박물관건립모금공연 <춤추는 평화>를 백회 이상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새의 날개","The Holy City","신의 정원","양떼를 떠나서","민들레 날고", "나처럼 사는 건 나밖에 없지" 등의 음반을 발표하였고 최근, <네가 걸으면 하나님도 걸어>라는 단상집과 새 음반 <춤추는 평화>, <엄마나라이야기live2>를 발표했으며, 더불어 기후온난화를 막기 위한 환경 공연 <착한노래만들기>를 기획, 진행하고 있다. (홍순관 블로그 중)




덧붙이는 글 | 홍순관의 <어떤 바람2>는 2011년 12월 10일 오후 5시에 서대문 구청 대강당에서 열린다. 
티켓 문의는 인터파크나 갓피플과 같은 예매 사이트를 비롯하여 홍순관의 팬카페 <춤추는 평화> http://cafe.daum.net/sghong나 전화를 통해서도 가능하다. 전화 문의 : 010-9291-6399